"드론 공격 받은 사우디…감산규모 확대 여부에 유가 달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원유 설비 화재에 대해 국제유가 단기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유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이번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570만 배럴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5% 수준”이라면서 “원유 공급 차질로 단기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기적인 측면에선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설비를 정상화 한다는 가정 아래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기관이 최근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 4분기 미국의 원유 130만 배럴 이상 공급 추가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황 연구원은 “결국 석유 장관 교체,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 상장 의지를 밝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감산규모 확대 여부에 따라 장기 유가 방향성 결정될 것”이라며 “큰 변화가 없다면 국제유가는 결국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이번 화재가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역발상도 제안했다. 그는 “지속 시기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국제유가 변동을 후행적으로 반영하는 석유, 화학제품 가격 상승을 의식한 바이어들의 재고 축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