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바람' 탄 콘텐츠, CJ ENM·스튜디오드래곤 강세
정부가 전날 오는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지원에 연간 1조7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콘텐츠 업종 전반이 강세다.
CJ ENM은 18일 오전 11시 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5500원(3.29%) 오른 1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스튜디오드래곤은 3.61%, 제이콘텐트리는 1.47%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초록뱀 15.54% △에이스토리 9.31% △삼화네트웍스 10.23% △SBS콘텐츠허브 7.77% △위지윅스튜디오 7.25% △소리바다 4.00% △덱스터 5.12% △NEW 5.31% 등이 일제히 강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7일 콘텐츠 산업을 혁신성장시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콘텐츠 모험투자 펀드'를 신설하고 '콘텐츠 기업보증'을 확대해 향후 3년간 콘텐츠산업 지원 투자금액을 기존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콘텐츠사업 정책발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책방안의 주요골자는 △정책금융 지원 △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육성 △신 한류 활용 등이다. 2022년까지 투자 4500억원, 보증 7400억원 등 콘텐츠 산업에 정책 금융 총 1조원 이상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2020년부터 신설되는 '콘텐츠 모험투자펀드'가 조성되면, 기획·개발, 제작 초기 단계에 있거나 소외 분야 등 기존에 투자가 어려웠던 분야 기업도 가능성만 있다면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의 이런 정책방향은 하반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확대와도 무관하지 않다. 오는 11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TV+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 △AT&T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셜 등 OTT 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각 콘텐츠사가 넷플릭스 외 OTT와 오리지널 제작에 돌입할 경우 최소 10~20% 내외의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OTT 사업자 넷플릭스가 10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신작 라인업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OTT 사업자의 아시아 시장 진출에 따라 국내 콘텐츠 제작 관련 업체가 콘텐츠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시아 권역 내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이미 입증됐고, 글로벌 OTT 사업자의 아시아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콘텐츠의 수급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이날 각사의 OTT인 푹(POOQ)와 옥수수'(oksusu)를 결합한 국내 OTT 웨이브(wavve)를 선보였다. 웨이브는 2023년말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통신사업자는 이미 결합상품을 통해 IPTV, 인터넷 등의 점유율을 확대했던 만큼, SK텔레콤이 OTT 시장에서도 유료가입자를 빠르게 유치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