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트럼프 탄핵 조사' 소식에 미끄러진 증시
아시아 주요 증시가 25일 오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절차에 착수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이는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대비 0.50% 떨어진 2만1988.28로 오전장을 마쳤고, 토픽스도 0.43% 내린 1616.03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정치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비업체 등 경기민감주와 주가지수선물에서 이익확정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분기 결산이 다가오며 금융기관 등 일본 국내 투자자의 매수 의욕이 떨어진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5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하락해 2016년 7월 이후 최저인 -0.38%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개시할 것"이라 밝히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를 덮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원조를 미끼로 자신의 유력 대권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을 조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화권 증시도 내림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36분 기준(한국시간) 0.56% 내린 2968.50을 보인다. 같은 시간 홍콩 항셍지수는 1.05% 하락한 2만6004.68을, 대만 자취엔지수는 0.72% 내린 1만839.44를 나타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양국에 도움이 되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길 바라지만, 나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어 중국의 환율 조작, 강제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도용 등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판, 중국의 양보가 없다면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가 무역협상을 난항으로 빠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우라 세이치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투자전략가는 "탄핵 조사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중국 등에 더욱 강경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