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종 이제 '바닥' 찍었나…코스닥 제약지수 '반등'
헬릭스미스의 글로벌 임상 3상 관련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바이오업종이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선 낙폭과대업종 중 플랫폼 기술로 신약개발에 나서거나 수출실적으로 차별화가 가능한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 메디톡스·휴젤 등 톡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업종 반등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25분 현재 코스닥 제약지수는 전일 대비 149.28포인트(2.22%) 오른 6878.8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7114.51로 마감한 이후 6거래일만에 반등세를 타고 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8.16p(1.35%) 오른 2115.98에 거래중이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저점 1916.42 대비로는 10.4%가 올랐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5위 기업인 메디톡스는 전일 대비 4만2900원(12.20%) 오른 39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 '뉴로녹스'의 중국 허가 심사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로녹스의 중국 허가 심사는 지난 20일에 완료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중국 의약품 정보제공 사이트인 약지데이터(药智数据) 기준 허가 심사 승인 예상 날짜는 오는 11월 4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 측은 "회사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로선 공시할만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휴젤은 전일 대비 1만8100원(4.71%) 오른 40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휴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총 발행주식수 중 1.92%에 해당하는 자사주 10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는 내달 7일 임시주주총회 의결 이후 지주사 동양에이치씨 흡수합병을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 80만주를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휴젤의 전체 상장주식수는 521만9765주로, 발행주식의 17.2%가 소각되는 셈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장중 약보합으로 전환했으나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이라크 진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강보합으로 전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주를 중심으로 바이오업종이 바닥권에서 단계적으로 주가를 회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식으며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거나 플랫폼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는 기업 위주로 철저히 '옥석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바이오 관련 업종지수는 최근 지난 2018년 고점대비 50~54% 급락했다"며 "연속되는 임상실패, 라이선스 반환에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한 허가 취소까지 부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가장 중요한 투자 잣대가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였다면, 이제 투자자들이 먼 미래보다 가시성 높은 결과를 중요하시면서 바이오시밀러업체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