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미중 '무역전쟁→금융전쟁' 확전 우려…경기민감주 ↓
아시아 주요 증시가 30일 오전 하락세다. 미국이 뉴욕증시에서 중국 기업을 퇴출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기업 투자 제한 등 '금융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증시는 오전장을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0.45% 하락한 2만1780.20으로, 토픽스지수는 0.8% 내린 1591.46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 등 반도체주와 시세이도, 가오 등 소비재주, 도요타 등 자동차주가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당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블룸버그 등 미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해 미 증시에서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하거나 미국 공적연기금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27일 S&P500지수는 0.5% 하락했고, 특히 알리바바그룹, 바이두 등 뉴욕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5.15% 폭락한 알리바바에 투자한 일본 소프트뱅크는 장중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53분 기준 전장 대비 0.17% 하락한 2927.12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상장 첫날 4%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주 버드와이저의 영향을 받아 0.16% 오른 2만5997.27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 증시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모든 관공서의 문을 닫음에 따라 휴장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5개월 연속 50 이하를 나타냈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 수축,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수출주문지수와 수입주문지수 역시 각각 48.2와 47.1을 기록해 무역전쟁의 충격이 고스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