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미·중 합의 앞두고 중국 ‘성의 표시’ 할까
2일 역외 NDF 1164.0/1164.4원…0.70원↓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원 초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나타나고, 중국 당국이 위안화에 강세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원화가 소폭이나마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장소와 관련해 “서명은 미국에서 하려고 한다”며 “아이오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중 간의 1단계 무역합의에서 잡음이 나온다는 불안감이 있는 와중에 나타난 희소식이었다. 중국 당국도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의 고위급 통화에서 핵심안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무역협상 원칙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미·중 양국이 무역합의에 위안화 환율 관련한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곧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강세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은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7달러선을 넘은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중국으로서는 1달러당 7위안선 밑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중국은 오는 7일 홍콩에서 300억위안 규모의 중앙은행 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홍콩 시중의 위안화 자금을 빨아들이고, 이에 따라 위안화가 강세가 될 수 있게 만드는 재료다.
미국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것도 투자 심리를 끌오올린 요소다. 미국 고용지표가 ㅇ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12만8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7만5000명)을 대폭 상회한 것이다.
결국 원화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초중반대까지 하락할 수 있어 보인다.
2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4.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60원)와 비교해 0.7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