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긴 조정 끝내고 상승곡선 타나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유통주에 대한 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실적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그 가운데서도 이마트와 신세계에 주목했다.
유통업은 6일 오전 11시 4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1.68%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전일보다 8000원(6.87%)오른 12만4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신세계도 1만5000원(6.25%) 오른 25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전날 보다 2100원(6.83%) 오른 3만285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쇼핑(4.98%), 호텔신라(4.39%)도 상승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지난 4일에도 각각 전 거래일 보다 6.17%, 6.12% 오른 채 상승 마감했다.
유통주는 소비위축과 온라인유통업체들의 성장 등 산업 내의 구조적인 문제로 연초부터 주가와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실적 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률이 둔화됨과 동시에 이마트 SSG(쓱) 닷컴의 성장률이 평균 온라인 성장률을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사인으로 시장에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일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열린 '쓱데이'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이달 매출 회복 기대감도 커졌다.
신세계는 부진한 면세점 실적을 백화점 실적이 메워주는 동시에 면세점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이 투톱을 이루면서 향후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신세계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13% 성장한 7조774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499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고가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명품 시장의 예상 성장률은 약 20% 이상"이라면서 "신세계는 명품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리면서 백화점 실적이 안정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안정적인 백화점 업황과 면세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상승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일부 면세점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예상보다 면세점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주가 흐름이 면세점 사업에 좌우되는데 내년 1분기 이후 면세점 부문의 실적을 확인하면서 주가는 반등 모멘텀(상승 동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조정시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