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MSCI 재조정에 코스피 2100선 밑으로
21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1.3% 넘게 떨어지며 3주 만에 21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72포인트(1.35%) 내린 2096.6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총 573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33억원, 2642억원 사들였지만 내리는 장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보다 13.88포인트(2.14%) 내려 635.9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731억원, 외국인은 41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694억원을 팔았다.
전날에 이어 21일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 매도 이유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M(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26일부터 MSCI는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 비중을 추가 편입하고, 그 폭만큼 한국 증시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지수 리밸런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이달 중국 A주 비중 추가 편입 규모가 늘면서 리밸런싱 기준일인 26일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MSCI는 지난 8일 11월 리밸런싱 후 A주의 EM 지수 내 비중이 4.1% 될 것이라 발표했는데, 이는 연초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했던 3.3%보다 0.8%포인트(P) 높다. 종목수도 당초 168종목에서 189종목으로 늘었다.
다시 고조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우려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로이터는 20일(현지 시각) 무역전문가와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마무리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더 광범위한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더 강화된 요구로 맞서면서다. 전날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홍콩인권법을 가결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그러다 장 중 류허 중국 부총리가 1단계 합의 도달을 두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낙폭이 줄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모비스(012330)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1~2% 내렸다. NAVER(035420)만 전날보다 0.29%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48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는 1072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88%), 철강·금속(-0.89%), 의약품(-2.52%), 음식료품(-1.09%), 의료정밀(-3.17%), 건설업(-2.06%) 등이 일제히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