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미·중 사이 쏟아진 '악재'… 일제히 하락
아시아 주요 증시가 4일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1.05% 떨어진 2만3135.23을 기록했다. 토픽스도 0.2% 하락한 1703.27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회담 합의에 대해 내년 11월 미 대선까지 기다려도 좋다고 밝혔다"면서 "미 하원도 중국 위구르족 탄압에 대응을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합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합의는 선거 이후(내년 대선)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지금 합의를 원하고, 우리는 그 거래가 옳을지 그렇지 않을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며 중국을 자극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무역합의가 미뤄질 수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미국 하원도 이날 위구르 인권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470대 반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중국은 즉각 반발, 보복을 예고하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0.2% 떨어진 2878.12를, 대만 자취엔지수는 0.18% 내린 1만1510.47을 기록했다. 오후 4시 3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13% 내린 2만6092.0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무역협상 타결을 두고 불확실성 및 리스크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면서 "무역 휴전이 진행된다는 기대감이 지난 한 달간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타결에 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자산관리의 미주지역 테마 투자 개발팀장 로라 케인은 "무역 (갈등)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확신을 갖기 어렵다"면서 "수주 전에는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이제는 부정적이다. 내년을 앞두고 당분간 (상황이)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