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중동 리스크에 다시 1170원 넘보는 원ㆍ달러
NDF, 1165.00/1165.50원…1.05원 하락
6일 원·달러 환율은 1160원 후반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가 핵합의에 사실상 탈퇴를 선언하면서 중동발 리스크가 더욱 고조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과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으로 되살아난 위험선호에 중동발 리스크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한 셈이다.
이란 정부는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 정부에 의해 이후 사후조치를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일 강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날 “이란이 미국인 혹은 미국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빠르고 완전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이란이 보복 공격을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이란의 52곳을 추가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놓았다”고 “매우 빠르고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촉즉발로 치닫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는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심리를 훼손하면서 원·달러 상승압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합의와 중국 경기 부양, 글로벌 제조업 둔화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것은 위안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 약세를 억제하고 있다. 이에 중동 이슈가 추세적으로 원화의 약세 분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분분하다. 또 수급상 1170원 부근에 근접할수록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6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5.2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2)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10원)와 비교해 1.05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