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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연속 악재에 韓증시 휘청…코스피 20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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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NGSKYGOD 2019. 8. 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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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연속 악재에 韓증시 휘청…코스피 2000 붕괴

 

 

 

여러 악재가 약속이나 한 듯 함께 몰려와 한국 증시를 흔들고 패대기친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7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코스닥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46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취약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중국 관세 부과에 화이트리스트 배제까지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5%(19.21포인트) 하락한 1998.1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7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3963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612억원, 1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6977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440계약, 개인은 1681계약을 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05%(6.56포인트) 떨어진 615.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74억원, 61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69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미국에서 전해진 돌발 악재에 크게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관세율은 10%, 부과 시기는 9월부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기와 세율을 고려했을 때 9월 무역협상의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분석했다.

뒤를 이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시 허가를 면제해주는 우방국) 제외 소식까지 전해졌다. 일본은 이날 각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실행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이슈와 맞물리면서 국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했다.

이 와중에 북한은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최근 9일새 단거리 발사체를 세 차례나 발사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렇게 악재가 겹쳐 다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유망 업종을 찾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은행과 증권, 보험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철강금속, 의약품, 음식료품, 화학, 유통, 기계, 전기전자, 건설, 운송장비 등도 전장 대비 주저앉았다. 통신, 전기가스, 종이목재,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국전력(015760)등이 약세장을 뚫고 올라갔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 신한지주(055550), LG생활건강(051900), POSCO(005490), KB금융(105560)등은 하락했다.


◇약세장 계속된다…정책 대응 주목

전문가들은 대형 악재의 잇딴 공격을 받은 만큼 한국 증시가 당분간은 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분위기 반전에 필요한 호재성 땔감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이슈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도 다시 격화되면서 주가의 단기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SK증권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특히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기계·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현재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가치)은 최저 수준이지만, 대외환경 악화로 당분간은 바닥을 확인하는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기대 요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존 입장을 바꿔 금리를 내렸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국산 소재부품 관련 지원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평가 매력을 확인한 연기금의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4000억원 이상을 사들인건 2011년 8월 9일(5057억원) 이후 약 8년 만이다. 오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의 바닥 통과 가능성, 배당성장주에 대한 투자매력 등을 살피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