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맞은 증시…외인 수급이 반등 결정
8일은 국내 8월 옵션만기일이다. 국내 증시는 반등이 예상되나 외국인 수급 규모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무역분쟁 확전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45포인트(0.09%) 내린 2만6007.0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21포인트(0.08%) 상승한 2883.98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상승했으며 소재주가 1.32% 상승, 금융주는 1.2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9.56포인트(0.38%) 오른 7862.83에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전일 대비 0.34% 상승한 254.5에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 지수로 환산하면 1924 포인트다.
이날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시장)지수 리뷰도 공개된다. 이달 27일(현지시간)부터 적용되는 MSCI EM지수 리밸런싱에는 중국 A주, 사우디와 아르헨티나의 편입 영향으로 신흥시장 지수내에서 한국과 대만, 인도 등 여타 국가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M 지수 리밸런싱 적용일은 국내 기준 28일이지만 수급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도는 대부분 비차익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옵션만기일에는 외국인 매매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8월물 만기에는 금융투자의 개별주식선물 유동성 공급(LP)과정에서 이뤄진 차익포지션 청산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투자가 특정 주식선물에 대해 과도한 누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해당 포지션을 만기일에 청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글로벌이머징 주식형 펀드군 내 한국 비중은 7.9%로, 벤치마크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이머징 펀드군의 AUM(운용자산)을 7000억달러 안팎으로 가정하면 한국 편입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경우 국내 증시에는 약 8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셈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 MSCI 리밸런싱은 국내 증시에 수급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MSCI 가이드라인을 참고했을 때 8월 예상되는 유출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2회와 올해 1회 리밸런싱 직후 MSCI 신흥지수 내 한국 종목들은 오히려 순매수세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수급 효과는 단기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