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證, MSCI 한국비중 축소 나쁜 뉴스..5월대비 충격 제한적
정부 시장안정화 대책, 공매도 금지·가격제한폭 축소 `글쎄`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중장기적 `긍정적`[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이달들어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 위안화 평가절하와 원화 동반약세 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정부가 시장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달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 지수 변경 등의 이벤트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8월 27일 종가에 MSCI EM지수에 반영된 중국A주와 사우디아라비아 비중이 늘어날 예정으로 기계적으로 비중이 축소되는 한국에는 나쁜 소식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5월에 비해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중국 A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편입이 모두 반영됐던 5월에 비해 편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과거 2번에 걸쳐 중국 비중이 확대되는 경우를 되돌아보면 불확실성이 덜한 2차 편입시기에는 외국인 매도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금융위가 △증권 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 △공매도 규제 강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의 네가지 방안을 내놓은데 대해 공매도 금지나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염 연구원은 “다만 자사주 매입 규제의 경우 중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 비해 주주환원 정책이 강하지 않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한국증시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한 주가부양이 대표적으로 미국은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고, 미국이외 선진국은 배당금 지급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한국의 경우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글로벌 주요국중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고, 자사주 매입역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월간기준 자사주 매입 공시가 6건이상 나온 달의 경우엔 주가의 단기적인 바닥 신호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자사주 매입 규모의 경우 기업마다 시가총액이 다르고 변동성이 커 시그널로 역할하기 어렵지만, 자사주 매입공시와 유사하게 주가의 단기바닥 근처에서 규모가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P/B가 낮은 이유중 하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은 ROE를 개선시키는 요인이며, 한국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